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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무림맹 섬서 분타금일, 무림맹 섬서 분타는 창건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여들었다.
바로 감숙 토벌을 위해 나선 선발대가 이곳에서 대기 중이었기 때문이다.
“참으로 잘 되었습니다! 진격에 속도를 더 해야 할 듯하외다!” 맹주, 홍련사태가 몇 장의 서찰을 거머쥐고 읽더니 반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맹주. 어쩐 일이십니까?” 군사 제갈혁이 그녀에게 묻자, “북해빙궁의 영웅들과 녹림, 수로채의 인물들. 더불어 각 중원 전역의 중소 방파에 몸담고 있는 백도와 중도의 성격을 지닌 무관들조차 이번 토벌에 힘을 보태겠다고 하오. 그들은 지금 감숙으로 향하는 중이랍니다. 또한, 천마신교의 지원군 역시 반반으로 나누어져, 반은 소어를 돕기 위해 사천으로 향했고 반은, 계획대로 감숙으로 향하고 있다 하니 우리에겐 천군만마가 될 테지요!” 홍련사태의 얼굴은 꽃이 피어난 듯, 밝고도 환하게 물든 채였다.
동시에 그녀뿐만 아닌, 좌중 모든 인물의 얼굴에도 화색이 감돌았다.
“천만다행입니다. 예상치 못한 아군까지 생긴 셈이니까요. 특히 녹림, 수로채와 북해빙궁의 도움은 진 소협 개인의 인맥으로 기인한 것이니, 다시 한번 진 소협에게 공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하하하.” 제갈혁의 입에서 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어의 인맥은 무서울 정도였다.

약관을 갓 넘긴, 청년의 인맥이 백도와 흑도를 넘어, 새외까지 뻗어나 있으니 기가 찰 노릇 아니겠는가.
“그나저나 소어와 묘선이, 전우치 처사는 어찌 되어 가고 있을는지…. 아직 젊디젊은 이들에게 막중한 중책을 맡긴 것 같아, 가슴이 씁쓸합니다.” 이번에는 개방 방주 홍인걸이 수염을 매만지며 나직이 내뱉었다.
그는 아직도 소어에게 사천 수습을 맡긴 지도부의 결정을 못마땅해하는 눈치였다.
물론 소어의 무공이 백도 전체를 놓고 봐도 최정상 반열에 접어든 것을 알기에, 신뢰하긴 했지만 최근 몇 년간, 무림맹을 위해 험지와 사지를 마다치 않고 나선 소어에게 미안함을 느낀 탓이다.
왜 안 그렇겠는가?
당시 소어를 사천으로 보내던 홍련사태, 제갈혁, 백인화 등 세 사람도 파워볼게임사이트 기를 쓰고 만류했었으니까….
하지만.
“홍 방주. 소어의 고집을 어찌 꺾을 수 있겠습니까? 아마, 작고하신 투신 어르신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 이상 녀석이 한 번 마음 먹은 일을 물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홍련사태의 허심탄회한 말에, 홍인걸도 고갤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긴… 소어 녀석은 어릴 적부터 고집이 쇠심줄이었으니…” 그때.

잠자코 있던, 백인화가 입을 열었다.
“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소어도 소어지만 우치와 규화보전을 익힌 묘선 파워볼실시간 소저의 능력은 우리 늙은이들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 게다가 세 사람의 점괘를 읽어본 바로는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머지않아 감숙에서 만나게 될 겁니다.” 백인화의 말을 듣고서야 장내의 모든 인물은 한시름 놓고, 무거운 마음을 어느 정도 갈무리할 수 있었다.
단순히 백인화가 점괘를 운운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강호의 고수들이야 점괘 따위 믿지도 않았으니까.
다만, 그들이 본 백인화는 막연하게 현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낙관주의자라거나, 허튼소리를 할 만큼, 실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만큼 백인화의 평소 성정과 기질, 그리고 신비로운 능력을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디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도 우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지요? 어린 진 소협과 묘선 소저, 전우치 처사가 활약하는 데 반해, 늙은이들이 처지면 되겠습니까?” 백인화의 한 마디로 인해 장내의 분위기가 뜨겁게 고조되었다.
어느새 그들의 마음은 감숙 토벌을 향한 전의로 들끓고 있었다.

“서두릅시다. 하루라도 빨리 백련교를 소탕해야지요.” “이번 일이 실시간파워볼 끝나면 한동안 다시 평화를 찾을 수 있겠지요?” “그럴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지도부는 각오를 다지며 안광을 빛낸 채, 각자 출정을 준비하였다.


“이야! 이거 얼마 만에 다들 모인 거냐?”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크크큭.” “하하하.” “낄낄낄.” 선봉대로 차출된 후기지수들.
그중, 한 대열의 인물들이 서로의 면면을 알아보고 박장대소했다.
그들은, 소어의 지도 아래, 무한 체력과 육체 개조를 이루어낸 전직 인단 생도들.
남궁문, 당일기, 당화린, 모용화, 모용수, 한백, 장병일, 언영제, 석원, 팽일기 등이었다.
“그나저나 진형이랑 묘선 소저는 왜 안 보여?” 한백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의아했는지 고갤 갸우뚱했다.
‘아……!’ ‘헉……!’ 그러자, 모용화와 모용수가 뜨끔했는지, 얼굴을 살짝 붉혔지만 다행히 아무도 그를 감지하지 못했다.
‘소어 사형이 묘선 소저, 전우치 처사와 사천으로 향한 건, 극비니까… 입조심 해야지!’ 그랬다.

소어가 묘선, 전우치와 사천을 수습하러 향한 것은 지도부만 알고 있는 극비상황.
그 일을 극비로 부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결정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사천 지방에 몸담은 무인들의 동요를 막고자 함이 컸다.
물론, 당문의 가주나 청성파의 장로들에겐 사천의 철권문이 백련교에 의해 멸문당했다는 사실이 보고된 참이었다.
하나 맹주와 지도부의 설득 끝에 그들은 제자들에게 함구하기로 했고, 이번 토벌에서 중추가 될 후기지수들은 아직, 사천에 불어닥친 대재앙을 까맣고 몰랐기에 감숙 토벌을 향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올라 있었다.
“아… 아! 그래요! 소어 사형이 그러던데, 묘선 소저와 함께 극비리에 맹의 임무를 수행하러 먼저 감숙으로 향한댔어요.” 모용화가 나름 상황 수습을 위해 어설픈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다행히 소어가 동해 번쩍, 서해 번쩍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닌바, 사람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나저나 다들 들었어? 묘선이 무공이 장난 아니라던데. 듣자 하니, 진 형이 규화보전이라는 절세 신공을 가져다줬다고.” 한백이 또 어디서 정보를 흡수한 것인지, 화두를 던졌다.
우습게도 모두가 그 소문을 들은 듯했다.

“그러잖아도, 묘선이 무공은 여자 후기지수 중, 으뜸인데… 아예 호랑이한테 날개를 달아준 격이네.” “부럽다, 부러워! 진형이 나한테도 어디 떡! 하니 절세 신공 비급 좀 가져다주면 얼마나 좋아?” “미친놈. 크크크큭.” 그렇게 쓸데없는 헛소리가 난무하는 와중이었다.
남궁문이 미간을 찌푸리며 허무맹랑한 소릴 늘어놓는 한백을 향해 핀잔을 주었다.
“쯧쯧. 한백이 너는 간부가 된 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그런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하냐?” “엥? 남궁 형. 나한테 왜 시비야?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행세한다더니, 진 형 없으니까 남궁 형이 군기 잡으려고 하네?” “뭐야?” “헤헤. 농담!” “한백아. 규화보전이 구음절맥의 유일한 치료제라는 건, 알고 있냐? 때문에 소어가 묘선 소저에게 규화보전을 넘긴 거다.” “아… 그런 일이.” “쯧쯧. 아무튼 입방정하고는.” 남궁문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며 고갤 내저었다.
한 번 꼴통은 영원한 꼴통인 건가. 파워볼사이트
아무래도 한백은 평생 꼴통으로 남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남궁문이 한백에게 한 방 먹는 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남궁 형. 근데 형도 참 억울하겠수?” “뭐?”
“진 형의 등장으로 이미 강호제일 후기지수 자리는 물 건너 갔는데, 게다가 소림의 숨겨둔 신승, 광원 스님까지 튀어나와서 또 밀려났잖아. 한데 이젠 묘선에게도 밀리게 생겼으니… 낄낄! 천년기재는 무슨 천년기재야, 얼어 죽을! 하여튼 개나 소나…” 그 순간.
-빠아아아악!
한백의 개소리를 듣고만 있던 장병일이 보다 못했는지, 그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왜 때려!” “인간아… 인간아… 인간 좀 돼라.” 동시에.
“저승사자는 뭐 하나? 저놈 안 잡아가고…” “저런 놈이 파워볼게임 무림맹의 30인 대장급 간부라니… 실화냐?” “진급은 안 되겠지?” “당연. 아마 죽을 때까지 30인 대장으로 끝날 듯.” “그래야지. 그래야 정의지.” “그렇고말고!” 모두가 한백을 향해 한 마디씩 덧붙이기 시작했다.
물론.
“한백이 너… 진짜 한 번만 딱 걸려라. 후…” 가장 열 받은 사람은 누가 뭐래도 남궁문이었지만.
강호 최고의 인재에서 소어-광원-묘선에게 밀려 이젠 3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게 된 남궁문이었다.


콰르르르르르릉!
현기로 만들어진 청룡, 백호, 주작, 현무.
고구려의 사신으로 알려진 신수들은 비록 실존하는 형상이 아닌, 의천필로 그려낸 기의 응집체에 불과했지만, 위력만큼은 가히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크에에에에엑!
신수의 공격에 몸을 노출시킨 강시들은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며 사지가 터져 나가고, 허공에 뇌수와 마물의 특유의 녹혈(綠血)을 흩뿌렸다.
그렇게 창졸간, 전세가 역전되는 듯했다.
그러나.
정작, 마음이 조급한 쪽은 소어 일행이었다.
확실히 귀마강시의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80여 구의 가깝던 강시가 어느새, 반이나 줄어들었으니까.
한 구가 절정 고수 한 사람을 상대한다고 알려진 귀마강시.
소어가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나 그 소어는 현재, 정신을 잃고 쓰러진 채였다.
묘선은 소어가 쓰러지기 무섭게 그의 신형을 업어 들고, 항마복룡진의 진법 한가운데로 이동시켰는데, 때문에 아미파 제자들이 소어를 지켜주고 있는 형국이 펼쳐졌다.
만약, 전우치가 경천동지할 술법의 발현으로 고군분투하지 않았다면 결코, 불가능할 일이었다.
“태상노군 급급여율령 봉칙!” 전우치는 연신, 술식의 언령을 외쳐가며 부적을 이용, 강시 떼의 전면을 방어하고 있었다.

그의 신형 주변으로 수십 개의 백광을 흩뿌리는 구체가 각각,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의 성질로 구성된 기의 응집체를 뿜어냈고, 그럴 때마다 강시 무리에선 처절한 절규와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러던 중.
쌔애애애애액대기를 세차게 찢어발기는 파공음과 동시에.
“꺄아아아아아악!” 항마복룡진으로 맞서고 있던 선두 대열의 아미파 제자 하나가 가슴팍에 피를 흩뿌리며 괴성을 내질렀다.
선두가 무너지자, 진법이 와해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게다가 귀마강시의 육체는 금강석을 연상시킬 정도로 탄탄해서, 수십 개의 검영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진형 안을 비집고 들어섰다.
‘큰일이다!’ 전우치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첩첩산중으로 법력마저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최상급의 경면사주로 만들어진, 사부 백인화의 부적과 의천필이 아니었다면 진작 바닥에 쓰러져 뒹구는 꼴이 되었으리라….

‘젠장! 이제 나도 한계야!’ 한 번 마음이 무너지자, 죽을힘을 다해, 쥐어짜던 법력과 술법 또한,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종횡무진 장내를 수놓던 사신의 현기마저 서서히 사라졌다.
‘소어야…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너만은 지켜줄 거야!’ 묘선이 소어의 신형을 후방으로 이동시키며 입술을 짓씹었다.
동시에 원거리에서 규화보전의 묘리를 이용, 강시들의 머리통을 작살 내는 중이었지만, 아직 40여 구에 달하는 강시를 소탕하는 건, 요원해 보였는데….
‘원시천존이시여… 부디 굽어살피소서!’ 점점 패색이 드리우는 와중.
전우치가 장탄식을 내뱉으며 속으로 기도했다.
그 순간.

파파파……!
지척에서 한 떼의 인영이 장내를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그리고 그 인영의 능력이 범상치 않음을 감지하는 전우치였다.
‘허… 혹시 기도가 바로 먹힌 건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지만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법력이 반신(半神)에 이르게 되면 기도만으로 사물을 변형시킬 수 있다고 하지 않던가!
이윽고….
사람들의 시야에 ‘구원자’가 나타났다.

그 구원자의 등장이 상제에게 올린 기도 때문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위… 위지 소교주!” 구원자를 향해 전우치가 소리쳤다.
구원자는 바로, 천마신교의 소교주 위지찬과 천마성당 6인의 수도사. 더불어 천령대의 대원들이었다.
“목표는 하나. 살아 있는 사람은 반드시 지키되, 이미 죽은 사특한 강시들은 전멸시킨다.” 위지찬의 입술이 달싹였다.
그러자, 천마신교의 모든 이가 일제히 외쳤다.
“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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